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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가족들과 산책을 하고 잠시 쉴 겸, 커피숍에 들어갔다.

원래 커피숍에서 나오는 음악들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날따라 너무 큰 볼륨으로 흘러나오는 멜X 탑100 스러운 선곡이 너무나 거슬렸다.

그래서 그런지 사카모토 류이치의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났다.
류이치가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참지 못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로 자리를 일어났고, 이후 레스토랑의 셰프에게 아래와 같은 편지를 썼다고 한다.

 

 

사카모토 류이치

 

 

To 히로키 셰프

저는 당신의 음식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존경하고 당신의 레스토랑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백그라운드 음악이 너무 싫습니다.

누가 음악을 골랐나요? 이런 끔찍한 음악을 모은 것은 누구의 결정입니까?

제가 음악을 골라도 될까요?

당신의 음식은 카츠라 리큐만큼이나 좋지만

당신 레스토랑의 음악은 트럼프 타워 같아요.

 

이 편지를 계기로 사카모토는 자신의 친구이자 음악 PD인 타카하시 류와 함께 레스토랑을 위한 52곡짜리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래의 링크는 그 플레이리스트의 첫 번째 트랙이다.

Goldmund - Threnody

 

누군가 유튜브에 52곡 전체의 리스트를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놓았길래 가져와보았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참으로 그와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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