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리버풀 출신 4인조의 데뷔 앨범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비틀즈가 록 뮤직의 창조자, 절대신이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이 앨범부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은 틀림없다.
물론 비틀즈 등장 이전에도 클리프 리처드 앤 더 섀도우즈(Cliff Richard And The Shadows)로 대표되는 브리티시 팝은 존재하고 있었지만, 비틀즈는 데뷔 당시부터 그러한 것과 다른 세계를 만들고자 노력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국의 명 프로듀서 조지 마틴(George Martin)이 아무런 기대도 없이 계약을 했던 리버풀 4인조의 데뷔 싱글 ‘Love Me Do’는 1962년 10월 5일 세상에 나왔으며, UK차트 17위라는 예상 밖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러한 비틀즈의 재능을 조지 마틴이 확신하게 된 것은 두 번째 싱글부터였다. 그 곡은 마틴이 준비해둔 곡 ‘How Do You Like It?’을 거절하고, 제작사 측에서 한 번 퇴짜를 놓았던 자작곡을 새롭게 편곡한 ‘Please Please Me’였으며, 놀랍게도 비틀즈의 첫 번째 히트곡이 되었던 것이다. 단숨에 인기 밴드가 된 비틀즈를 보고 레코드 회사와 조지 마틴은 서둘러 앨범 발매를 결정하고 1963년 2월 11일, 단 하루 만에 녹음을 하고 발매한 앨범이 바로 이 작품이다.
아무리 그 시대에 원 테이크 녹음이 횡행했다고는 하지만, 거짓말처럼 들리는 이 에피소드는 비틀즈를 신적인 존재로 만들기 충분했고, 라이브 밴드로서의 그들의 탁월한 실력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지역 클럽에서는 인기곡으로 알려져 있었던 ‘I Saw Her Standing There’를 필두로 한 14곡에는 앞으로 비틀즈라는 밴드가 완성형으로 가기 위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원곡을 상상하기 힘든 로큰롤 스타일로 편곡한 ‘Twist And Shout’과 제리 고핀(Gerry Goffin)과 캐롤 킹(Carol King)의 작품을 커버한 ‘Chains’ 그리고 당시에 유행하던 걸 그룹 셔를스(Shirelles)의 ‘Boys’, ‘Baby It’s You’ 등은 초기 비틀즈의 절대적 무기였던 보컬 하모니의 원형을 느낄 수 있다.
6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앨범의 생생한 매력은 살아있다.
수록곡
1. I Saw Her Standing There
2. Misery
3. Anna(Go To Him)
4. Chains
5. Boys
6. Ask Me Why
7. Please Please Me
8. Love Me Do
9. P.S. I Love You
10. Baby It’s You
11. Do You Want To Know A Seacret
12. A Taste Of Honey
13. There’s A Place
14. Twist And Shout
'브리티시 록의 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6 홀리스(The Hollies) – In The Hollies Style (9) | 2021.02.08 |
---|---|
#005 애니멀스(The Animals) - The Animals (8) | 2021.02.05 |
#004 맨프레드 맨(Manfred Mann) – The Five Faces Of Manfred Mann (0) | 2021.02.04 |
#003 조지 페임(Georgie Fame) - Rhythm And Blues At The Flamingo (6) | 2021.02.03 |
#002 게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스(Gerry And The Pacemakers) - How Do You Like It? (6) | 2021.02.02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