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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ffic – Mr. Fantasy

스티브 윈우드의 사이키델릭한 변신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The Spencer Davis Group)이 인기 절정일 시기에 보컬리스트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의 갑작스런 탈퇴는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세상은 스티브 윈우드의 다음 행보에 큰 기대를 하였지만, 그가 내어놓은 새로운 밴드 트래픽의 첫 싱글 ‘Paper Sun’을 듣고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Paper Sun’의 요란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이제껏 스티브가 들려주던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이키델릭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인정해야만 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스티브는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의 멤버로서 마지막 녹음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세션 멤버들(데이브 메이슨(Dave Mason-기타), 크리스 우드(Chris Wood색소폰), 짐 캐펄디(Jim Capaldi-드럼))과 함께 새로운 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밴드 결성 후, 버크셔 교외의 외딴집에서 합숙을 하며 음악작업에 몰두하였다.

196712월에 발표된 이 앨범은 재킷 사진에서부터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합숙을 통해 만들어진 농축된 사운드는 하나의 커다란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각 멤버들이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작품을 만들어갔다고 이후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으며, 대부분의 수록곡이 스티브와 데이브, 크리스 3명의 공동작곡으로 크레딧 되었다.

당시 평론가들은 시타르(Sitar)와 하프시코드(Harpsichord), 멜로트론(Mellotron)과 같은 전형적인 록밴드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악기들을 구사하면서 재즈와 아방가르드적인 요소까지 도입해서 완성도 높은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다.

스티브와 데이브의 각기 다른 음악적 개성과 방향성은 이 앨범에서는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 데에 공헌하지만, 이후 밴드가 와해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트래픽이란 밴드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뮤지션들에게 사이키델릭한 영감을 주었다는 것은 이 밴드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수록곡

1. Heaven Is in Your Mind

2. Berkshire Poppies

3. House for Everyone

4. No Face, No Name and No Number

5. Dear Mr. Fantasy

6. Dealer

7. Utterly Simple

8. Coloured Rain

9. Hope I Never Find Me There

10. Giving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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