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러지 사운드의 난폭한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앨범
프리티 씽스는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의 초대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딕 테일러(Dick Taylor)가 리더 겸 기타리스트를 담당하던 밴드다.
런던 교외에 있는 켄트주 다트포드의 학교 동급생이던 믹 재거(Mick Jagger)와 딕 테일러가 로큰롤과 R&B 등을 커버하는 밴드를 만들고자 하였다. 거기에 딕의 다른 친구 키스 리처즈(Keith Richards)가 참가하면서 밴드의 기틀이 마련되었으며, 이리저리 멤버를 모집하던 중 알게 된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와 함께 롤링스톤즈를 결성하였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가입으로 기타가 아닌 베이스를 담당하게 된 딕은 이런저런 불만을 품고 롤링스톤즈를 탈퇴하면서, 필 메이(Phil May)를 보컬로 영입하고 1963년 프리티 씽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악동들’이란 이름처럼 과격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탄 롤링스톤즈보다 더욱 공격적인 라이브 활동으로 금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프리티 씽스는 이듬해(1964년) ‘Rosalyn’을 싱글로 발표하면서 데뷔하게 된다. 이어서 같은 해 10월에 발표된 2번째 싱글 ‘Don’t Bring Me Down’으로 UK차트 8위라는 히트를 기록하면서 롤링스톤즈를 위협하는 밴드로 주목을 받는다.
2장의 싱글곡으로 급격하게 올라간 인기에 힘입어 1965년 3월 서둘러 발표된 셀프 타이틀 앨범 [The Pretty Things]는 단 이틀 만에 녹음을 마쳤다고 한다. 비틀즈의 데뷔 앨범이 하루 만에 녹음된 것에 비한다면 녹음기간이 2배로 늘어나긴 했지만, 급하게 녹음된 이 앨범에는 마치 클럽의 라이브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거친 분위기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전형적인 로큰롤 리프와 블루스 하프로 시작하는 ‘Road Runner’를 필두로 보 디들리(Bo Diddley), 척 베리(Chuck Berry), 지미 리드(Jimmy Reed) 등의 블루스 아티스트들의 커버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의 발매 당시로서는 아주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과격한 사운드는 8~90년대의 개러지 사운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참고로 록 오페라 콘셉트 앨범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더 후(The Who)의 걸작 앨범 [Tommy]는 이 밴드의 4번째 앨범 [S.F. Sorrow(1968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앨범이다.
수록곡
1. Road Runner
2. Judgement Day
3. 13 Chester Street
4. Big City
5. Unknown Blues
6. Mama, Keep Your Big Mouth Shut
7. Honey, I Need
8. Oh, Baby Doll
9. She's Fine, She's Mine
10. Don't Lie to Me
11. The Moon Is Rising
12. Pretty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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