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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ol Harum - A Salty Dog

 

데뷔곡의 명성에 가려진 비운의 앨범

 

 

너무나 큰 히트는 가끔씩 밴드와 아티스트들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프로콜 하럼의 대명사라 불리는 데뷔 싱글 ‘A Whiter Shade Of Pale’은 1967년 4월 발매와 동시에 UK차트 6주간 연속 1위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세계 각국에서 CM송으로 사용되거나 하면서 세대를 넘어선 록 클래식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 때문에 프로콜 하럼하면 ‘A Whiter Shade Of Pale’이라고 각인되어 밴드 입장에서는 족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비슷한 예로 Radiohead는 그들의 데뷔곡이자 최초의 히트곡 ‘Cleep’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70년대 전후반에 걸쳐 발표된 프로콜 하럼의 앨범들은 상당히 퀄리티가 높고 들을 가치가 충분한 앨범들이지만, 데뷔곡의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프로콜 하럼은 에섹스 출신으로, R&B적인 색채가 강한 그룹이었다. 원래 파라마운츠라는 밴드에 소속되어 있던 게리 브루커(Gary Brooker-보컬)가 시인 키스 레이드(Keith Reid), 매튜 피셔(Matthew Fisher-키보드)와 함께 시작했으며, 이후 파라마운츠의 로빈 트로워(Robin Trower-기타)와 B. J. 윌슨(B. J. Wilson-드럼)이 가세하게 된다.

이 앨범은 매튜가 프로듀스를 담당하고 키스의 가사도 더욱 세련도가 높아졌다.

오래된 담배케이스처럼 보이는 재킷에 그려진 그림처럼 타이틀 곡 ‘Salty Dog’은 어느 선원의 항해일지를 테마로 삼고 있다. 여행의 풍경과 고독을 노래하거나, 방문한 나라에 대한 감상과 신에 대한 감사를 노래하는 등 심오한 세계관과 완성도가 높은 음악들은 수록한 걸작 앨범이라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을 발표한 직후 매튜는 밴드를 탈퇴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하고, 밴드는 게리와 로빈의 주도로 [Home(1970)], [Broken Barricades(1971)] 등을 발표하지만 1971년 로빈 또한 밴드를 떠나며 이후 게리의 독재체재를 이어가게 된다.

 

수록곡

1. A Salty Dog

2. The Milk of Human Kindness

3. Too Much Between Us

4. The Devil Came from Kansas

5. Boredom

6. Juicy John Pink

7. Wreck of the Hesperus

8. All This and More

9. Crucifiction Lane

10. Pilgrim's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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